피터 틸 얘기다. 그는 스탠퍼드대학과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전자결제시스템 회사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고 페이스북에 투자했으며 현재 벤처캐피털 회사를 운영한다.
틸은 지난해 낸 책 '제로 투 원'에서 "제도권 교육은 획일화된 일반적인 지식을 퍼나르기에 바쁘다"며 "모범적인 대학생들은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는 데 집착하는 나머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듣도 보도 못 한 각종 능력을 수집하듯 익힌다"고 비판한다.
학교 교육 말고 그는 무엇을 중시하나. 그는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늘 품고 다니는 화두가 '남들이 아직 동의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진실(가능한 변화)은 무엇인가'다. 다른 말로 하면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아직 세우지 않은 회사는 무엇인가'가 된다. 그가 정규 교육을 탐탁지 않게 보는 것은 이처럼 전에 없던 회사를 창업하는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기존 지식을 뚫는 시각은 창업가에게만 요구되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업무 매뉴얼에 따라 관행으로 내려온 대로 일하면 발전이 없다. 혁신은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기존에 자리잡은 방식에 맞춰가는 대신 다른 접근을 모색하는 데서 시작한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한 번쯤 뒤집어 생각해보자.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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