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끝내 대통령 선출에 실패함으로써 코스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에 대한 3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가결조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는 해산하고 내년 1월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 실패에 따른 조기 총선 모드가 당분간 변동성 유발 변수로 상존하게 될 것이다. 실적에 대한 신뢰 부족 또한 탄력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야 상승추세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지수 베팅보다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필수소비재·반도체·증권 등) 위주로 종목대응에 주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로 그리스 증시가 장 중 한 때 11% 넘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그리스 정당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급진좌파정당인 시리자가 33.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결과가 그대로 조기 총선에 반영될 경우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단독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리자가 현재 트로이카의 긴축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경우 이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 때문에 당분간 그리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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