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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C 회장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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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전문기업으로 변신,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독자적인 사업 영역 확장 나서

최신원 SK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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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신원 SKC 회장이 소재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사촌동생인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 내 계열사들을 주요 수요처로 두고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최근 인수 합병, 합작사 설립, 신사업 진출 등 굵직굵직한 사업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존 필름과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글로벌 소재 전문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SK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일본 미쓰이화학과 각 50%씩 현물 출자를 통해 폴리우레탄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및 LPG/LNG 선박용 단열재, 건축용 자재, 합성수지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기초 원료다.
이번 합작으로 연산 총 72만t, 자산 11억 달러(약 1조2050억원) 규모의 글로벌 폴리우레탄 메이커가 탄생하게 됐다. 특히 원료부터 최종까지 수직계열화된 폴리올 전문업체로, 해외 시스템하우스를 통한 매출도 발생할 전망이다. SKC는 내년 4월 1일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의 내년 매출을 15억 달러(약 1조6432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달 초에는 엘라스토머 소재사업을 선언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같이 탄성이 좋은 고분자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합성 고무나 합성수지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SKC는 이 가운데 자동차 서스펜션의 핵심부품인 자운스범퍼(jounce bumper)를 글로벌 서스펜션 업체로부터 수주했다고 밝혔다. 자운스범퍼는 자동차의 현가장치에 장착돼 금속 스프링과 함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엘라스토머 폴리우레탄 제품이다. 지난 8월 연산 300만개의 생산공장을 준공한 SKC는 이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국내 천연 화장품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SKC는 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국내에 편중된 매출비중을 해외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 회사를 '한국의 파마톤(Pharmaton)사'로 키울 것이란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자회사인 SK텔레시스를 통해 휴대폰 제조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었다. 당시 SK텔레시스는 지난 2005년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했던 SK그룹이 4년 만에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SK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사업은 2년 만에 실패로 돌아갔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사업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당시 실패로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최 회장은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올 4월 100억원 상당의 주식 2000만주를 회사에 무상 증여해 화제가 됐었다. 최 회장은 2012년에도 경영책임 차원에서 전 직원에게 주식 120만주(6억원 상당)를 무상으로 나눠 준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SK㈜를 비롯해 SK텔레콤ㆍSK C&CㆍSK하이닉스ㆍSK네트웍스ㆍSK브로드밴드ㆍSK케미칼ㆍSKC솔믹스 등 SK그룹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태원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그룹내 존재감 알리기', 'SKC 독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등 여러 설(說)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SK그룹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 영역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노력으로 업계에서는 SKC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10%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바이오 사업과 엘라스토머 소재 사업 진출, 폴리우레탄 합작사 설립에 이어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R&D 추구를 위해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며 "현재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나은 미래를 내다보고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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