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여전히 구축 중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NH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의 대포통장 근절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각종 금융사기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대포통장 발급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1년 만에 벗게 될지 주목된다.
지역농협과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지난해 '대포통장 1위'를 기록한 후 금감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적극적인 근절대책을 시행한 탓이 컸다. 지역농협은 농협중앙회의 금융사기대응팀, 농협은행은 소비자보호부가 중심이 돼 이른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선 계좌개설 자체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고객이 단기간에 다수의 계좌를 개설하려 하면 농협 자체 기준으로 고른 의심자에 한해 재직증명서, 급여명세표, 사업자등록증 등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요구했다. 기준이란 지점과 거주지가 먼 고객이나 제3자 동행자, 과거 대포통장 개설 이력자, 거래신청서 불성실 기재자 등이다. 농협 관계자는 "일부 수신을 포기하더라도 대포통장을 감축하겠다는 의지를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에서 줄어든 대포통장은 새마을금고, 다른 시중은행 등으로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대포통장 수는 1607좌였지만 올 11월에만 967좌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전체 금융업권 중 7.67%에서 12.97%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 전체 대포통장 수가 각각 623좌, 839좌였는데 올 11월에만 710좌, 911좌로 불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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