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이 공개된 후 그와 관련된 추가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은 '사실무근'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지난 1일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조금만 확인해보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를 하면서 의혹이 있는 것 같이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검찰수사가 시작될 시점과 맞물려 '지침 하달'이란 비판을 야기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이날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함으로써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정치권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며 "아무리 정책이 좋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그런 정책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좋은 약도 타이밍을 놓치고 제때 쓰지 못하면 효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이것도 꼭 좀 이번에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 어려운 가운데서도 당대표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급성, 절박성을 강조하면서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들에게 다시 한 번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저도 참 가슴 아프게 생각을 한다"며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점점 더 개혁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막대한 짐을 지워주게 되는 것이다. 힘드시더라도 이런 점을 마음을 열고 (공무원들을)적극 설득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여당에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회의 22명, 원내부대표단 10명, 정책위원회 위원 5명, 예결위 위원 24명 등이 참석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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