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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 조조, 원소, 연환계’…정계에 불어닥친 '삼국지(三國志)'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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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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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정계에 때 아닌 '삼국지(三國志)'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정윤회씨 등 정계 안팎의 인물들이 중국 후한 말을 배경으로 위·촉·오 3국이 패권을 다투는 내용을 담은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비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박근혜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가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서 ‘십상시’에 비유되면서부터다. 십상시는 후한 영제 때 국정에 개입하며 나라를 어려움에 빠트린 10명의 환관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의 농간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후한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선 정윤회씨 외에 박근혜정부 핵심 실세 10명에 대해 '십상시'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들이 비밀 모임을 통해 국정운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즉각 논평을 냈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씨 의혹과 관련)조속히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원소'와 '조조'가 돼서 십상시의 국정농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허 부대변인이 말한 원소와 조조는 십상시를 내쫓은 후 권력을 차지한 인물들이다. 십상시 처단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이후 라이벌이 된다. 둘은 자웅을 겨루며 세력다툼을 벌이다 결국 원소가 죽고 조조가 승리한다. 이를 두고 김 대표를 원소에, 이 원내대표를 조조로 표현한 것이 원작의 결과를 염두에 둔 비유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을 두고 각각 촉나라의 지략가인 ‘방통’과 ‘제갈량'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당의 정책 실무를 맡은 두 사람이 예산안 처리와 부수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합의 과정에서 물밑 작업을 벌여 여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또 4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적벽대전의 '연환계'를 연상시키는 작면이 포착됐다. 중국의 불법조업어선 영상을 상영하던 중 중국 어선이 해경의 나포를 막기 위해 배 여러척을 묶어 다니는 장면이 나오자 한 당직자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에 나오는 연환계가 아니냐"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연환계는 적벽대전 당시 조조의 군선들을 고리로 묶게 만들어 화공(火攻)으로 섬멸하고자 한 방통의 계략을 뜻한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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