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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코리안클리닉, 스리랑카 심신을 힐링한다.②

최종수정 2014.12.15 07:04 기사입력 2014.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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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스리랑카)=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스리랑카는 열대성 기후의 나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병,통풍을 앓고 있다. 우리가 김치를 먹듯 즐겨마시는 차에 설탕을 많이 넣고,음식을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코리안 클리닉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코리안 클리닉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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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인들은 이런 각종 질병을 현대식 병원에서 치료받기보다는 전통의학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병원비가 무료지만,선진국에 비해 의술이 발달하지 못한데다 의사들 또한 성의가 없어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대로 써온 전통의학을 쉽게 선택한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는 온갖 질병을 앓고 있는 스리랑카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측면지원함으로써 스리랑카인들의 심신을 '힐링(치유)'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코이카는 스리랑카 전통의학부 산하 국립 아유로베딕 교육병원 내에 한방해외봉사단인 콤스타(KOMSTA)가 운영하는 '코리안 클리닉'을 지원한다.코리안클리닉은 민관협력 개발협력 사업중의 하나다.
2003년 9월 개원한 코리안클리닉은 2004년 12월 제2대 원장으로 한규언 원장이 부임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한방진료와 교육을 통해 스리랑카 한의학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곳이다. 3대 원장인 김인규 한의사가 지난해 12월 코이카 중장기 자문단원으로 파견돼 현지 의사 3명과 보조인력 2명을 활용해 하루 평균 150~160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침술교육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 전통의학에 한국 한의학 접목=펄 K 위라싱헤 전통의학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콜롬보시내 전통의학부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스리랑카는 3000년 전통의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라싱헤 차관은 "양의학이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전통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전통의학부 펄 위라싱헤 차관

스리랑카 전통의학부 펄 위라싱헤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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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리안클리닉의 환자 치유를 극찬했다.위라싱헤 차관은 "국립 아유로베딕 교육병원 외료교수로 활동하는 김인규 원장의 학생 교육과 침술 치료를 통해 의료분야 역량이 높아지고 서비스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한국 한의학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없어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175명의 한의학 초급과정 이수자를 배출했으며 이 중 52명은 최종 과정을 밟고 있다.

위라싱헤 차관은 "특히 스리랑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김 원장의 연 4회 지방 순회진료로 지방의 많은 스리랑카인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전통의학부 살린다 디스나야케 장관

스리랑카 전통의학부 살린다 디스나야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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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늦게 간담회장에 나타난 살린다 디스나야케 전통의학부 장관 역시 한국의 의료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칭찬했다.디스나야케 장관은 "한국의 침술은 유명하다"면서 "콤스타와 김원장의 순회진료로 먼 지방 환자들이 치료를 잘 받아 지방에도 코리안클리닉이 설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의학이 스리랑카에 잘 맞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디스나야케 장관은 "고질병을 앓던 환자들이 침술진료를 받고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다고 본다"면서 "한의학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가능하다면 모든 활동은 코이카와 함께 하고 싶다"고 답했다.

코리안클리닉 복도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사진제공=코이카)

코리안클리닉 복도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사진제공=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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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원장"한국의 모든 것을 가져오고 싶다"=
전통의학부 건물에 바로 이웃한 코리안 클리닉은 그야 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복도에는 남녀 노소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진찰실과 치료실 어디든 환자들로 가득했다. 치료실에는 침과 뜸을 맞고 있는 여성 환자들이 많았다.

김인규 코리안클리닉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제공=코이카)

김인규 코리안클리닉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제공=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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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클리닉이 이렇게 성황을 이루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김인규 원장은 "저보다는 전임자들이 열심히 한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스리랑카의 전통의학은 기본원리가 우리의 한의학과 비슷한데다 우리의 침구학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어서 스리랑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코리안 클리닉의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우수한 시설,한국식 첨단 치료 시스템 때문에 민간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부자들이 몰린다고 그는 귀띔했다. 김 원장은 침과 뜸의 대가인 구당 김남수옹에 비견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다종 다양하다. 관절염을 앓거나 하지 정맥류를 앓는 환자, 고혈압환자, 통풍환자,협심증 등 가지각색이다. 짜고 단 음식을 먹는 식생활 탓 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치료에 필요한 십전대보탕 등 핵심 약재의 엑기스는 한국에서 가져다 쓴다. 그래도 어려움은 적지 않다. 같은 약재인데도 부르는 명칭이 다른 게 그중 하나다. 김 원장은 "환자 치료에 열중하다 보니 약재 이름을 일치시키는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그는 "약재의 명칭과 효능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면서 "그렇지만 상호 활용 여유가 많아 그만큼 연구의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루 150여명의 환자가 몰려오니 잠시도 쉴틈이 없다.모든 환자들을 봐야 하고 게다가 대학에서 강의를 해야 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김 원장은 "혼자서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년이나 있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내 뜻대로 안 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그의 파견기간은 올해 말까지 1년이다.

김 원장이 스리랑카를 택한 것은 한의사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본 게 계기가 됐다. 김 원장은 "그것을 보는 것은 이것은 내 스타일에 맞고 내가 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즉시 실행에 옮겨 스리랑카로 왔다.

김 원장은 "저 성격이 본래 돈키호테와 같아서 생각하면 바로 실행한다"면서 "작은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자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데 도전하기 위해 스리랑카로 왔다"고 회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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