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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음유시인' 머레이 페라이어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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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특별한 무대 꾸며...내달 10~11일 예술의전당

머레이 페라이어 & AS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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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건반 위의 음유시인' 머레이 페라이어(67)가 내달 10∼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 번째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는 그가 14년간 상임 객원 지휘자로 호흡을 맞춘 영국의 음악단체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와 함께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머레이 페라이어는 1972년 제4회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그가 콩쿠르에 나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경쟁자들이 아예 콩쿠르 등록을 취소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후 20여년의 세월동안 최정상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그를 가리켜 뉴욕타임즈는 '피아노의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작곡가와 같은 수준에서 대화하는 유일한 피아니스트"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악보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베인 작은 상처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두었던 것이 염증으로 번지면서 손가락 뼈에 변형이 생겼다. 긴 치료기간 동안에도 절망하지 않고 재기를 준비한 그는 1990년대 후반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그가 2000년에 내놓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15주 연속으로 오르면서 음악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4년 손가락 부상이 재발해 또 한 번 위기를 겪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

그와 이번 무대에 함께하는 ASMF는 1959년 창단된 실내악단이다. 처음에는 헨델, 비발디, 바흐 등 종교음악을 주로 연주하다가 이후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으로 폭을 넓혔고, 현재는 현대음악과 영화음악까지 섭렵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문화 수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제치고 영국 정부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500여장이 넘는 앨범을 냈으며, 영화 '아마데우스'의 음악도 이들이 연주했다.

머레이 페라이어가 ASMF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올해는 ASMF 55주년을 맞아 머레이 페라이어가 아시아 투어를 함께 하게 되면서 이번 내한공연 무대가 성사될 수 있었다. 그동안 국내 팬들에게 독주 무대만 선보였던 머레이 페라이어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이 준비한 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바흐 건반 협주곡 7번, 하이든 교향곡 77번, 스트라빈스키 '덤바턴 오크스' 등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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