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오는 30일자 시보에 인왕산 백운동 계곡을 서울시 기념물 제40호로 지정해 보호하겠다고 고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지정 명칭은 '인왕산 백운동 계곡'으로 정했고, 대상은 백운동 계곡부 및 토지 총 7필지(8675.5㎡)와 '백운동천' 각자바위 1기 등이다.
백운동은 조선시대 도성 안에서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5대 명소(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 청운동) 중의 하나다. 조선전기 당대의 사대가(四大家)들은 시로써 그 경치의 수려함을 표현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등 역사지리서에도 명승지로 기록됐다.
특히 삶의 반세기를 인왕산에서 살며 인왕산 곳곳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겸재 정선의 작품 '장동팔경첩' 중 '백운동'에도 일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대한제국기의 법부대신이었던 김가진의 별장인 '백운장' 터의 일부와 그가 바위에 새긴 '백운동천'이란 글씨에서도 이 일대가 근현대까지 명승적 가치를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백운동 계곡은 종로구 자하문터널 상부 계곡 일대에 해당하며 터널ㆍ주택 공사 등으로 일부 변형됐지만 정선의 '백운동' 화폭 속 원지형은 아직 남아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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