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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가들의 내공…한국 추상미술·도예 이끌다

최종수정 2014.10.19 08:00 기사입력 2014.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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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정신의 흔적 MXIV-1014, 259x388cm, 2014년

정신의 흔적 MXIV-1014, 259x388cm, 2014년


◆ 원로화가 윤명로 신작 개인전 = '동양의 정신을 서양의 세계로 풀어낸' 추상화가 윤명로 화백(78)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윤 화백의 신작 20여점이 소개되고 있는 '정신의 흔적'展이다. 지난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회고전이 윤 화백의 작가적 업적을 정리한 것이라면, 이번 전시는 현역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다.
윤 화백은 1960년대의 엥포르멜부터 1990년대의 액션 페인팅을 연상케 하는 추상까지 50여 년의 화업 생애를 아우르며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였다. 이번 신작에서는 더욱 성숙해진 절제미와 노련함, 완급조절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보는 시점마다 달라지는 미묘한 빛의 변화는 독특한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 이는 작가가 2009년부터 물감에 섞어 사용한 ‘훈색 (iridescence, 暈色, 광물의 내부나 표면에서 볼 수 있는, 무지개처럼 선이 분명하지 않고 희미한 빛깔)의 펄 성분에 의한 것이다.

작가는 “나이가 들면서 작품 속에 한 터치 한 구석이 불편하게 느껴지면 자다가도 일어나 고치게 된다. 결국 정신과 행위의 흔적들이 나 자신의 근원인데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다. 눈 내리는 소리를 그리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한 점이라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작품이 생전에 나오면 좋겠다”고 말한다. 11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02-541-5701.

황종례,귀얄문 기, 1987년.

황종례,귀얄문 기, 1987년.


◆1세대 여성도예가 황종례 회고전= 한국도자의 전통과 현대를 이어온 원로작가 황종례(86)의 60년 작품세계 조명한 전시다.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의 대표작 100여점이 나왔다.
이번 전시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주제로 ‘귀얄’이라는 전통장식무늬를 흙과 불을 통해 현대적이고 회화적으로 확장시킨 황종례의 조형세계를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안료를 배합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대담하고 자유스러운 색유(色釉)를 발견했던 작가의 초기작과 함께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져온 귀얄문에 심취해 붓과 색의 농담으로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이 비치돼 있다. 이어 백색 귀얄문이 보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변모해 생동하는 회화적 도자조형으로 발전하는 작품과, 색유와 전통문양에 대한 실험이 우리 일상과 만나 생활자기로 활용되는 지점도 엿볼 수 있다.

고려청자 재현의 선구자인 황인춘(黃仁春, 1894~1950)과 황종구(黃種九, 1919~2003)로 이어지는 도예가 집안에서 자란 작가는 가업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전통에 근거하고 각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접목해 독창적인 현대도예를 이끌어 간 것으로 평가 받는다. 내년 2월 1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02-2188-60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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