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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부킹업체에 휘둘리지 말자"

최종수정 2014.10.17 08:07 기사입력 2014.10.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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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

황현철

골프장업계의 '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골프장 수의 급격한 증가가 출발점이다. 무리수를 동반한 회원모집과 이에 따른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정책이 등장했고, 이제는 회원제와 비회원제의 경계까지 붕괴되는 등 시장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골퍼들로서는 물론 나쁘지 않다.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위주의 부킹사이트, 오프라인 에이전트 등도 이득을 보는 수혜자들이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울상이다. 다양한 할인에 모객 에이전트들에게 들어가는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처지다. 일부 골프장은 직접 마케팅에 나서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보통 '응대'에는 익숙하지만 찾아다니는 영업을 해 본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영업조직을 새로 구축하는 일 자체가 만만치 않다. 근래에 모객 전문 에이전트들이 뜨는 까닭이다.

일본 역시 오래 전부터 모객 에이전트에게 기대고 있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에는 그러나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탄생했던 부킹사이트는 자체 경쟁을 통해 어느덧 경쟁력을 갖춘 몇 개사로 압축됐다. 오프라인 에이전트들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해당 골프장의 타깃골퍼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모임의 간사, 퇴직한 골프장직원, 회원권 분양업자 등이 호황을 누리다가 명멸하는 추이다.

에이전트들 역시 미래를 내다보는 자구책 마련에 실패했다는 게 주요인이다. 부킹사이트와 일반 에이전트는 차이가 크다. 오픈마켓과 클로즈드마켓 등 그 성격, 대상 고객이 전국과 로컬 등으로 나눠지는 등 타깃이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각각의 기업에 맞는 미래를 설계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골퍼들의 골프장 선택 기준에는 서로 다른 우선순위가 있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이야기다.
골프장마다 돌파구가 똑같을 수는 없다. 아직은 에이전트들과 공생의 길을 가는 게 맞을 수 있지만 머지않아 일본의 아코디아와 PGM 등 골프장 운영 전문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다. 골프장들이 어떤 형태로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누구든 상관없으니 골퍼만 보내주면 1인 당 얼마씩 주는 모객은 근시안적인 방법인 동시에 에이전트에게 끌려 다니는 모양새까지 좋지 않다. 각각의 타깃과 수요, 전략,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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