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 전통시장 시설현대와 및 경영지원에 총 140억원·수원시도 30억원 지원키로 합의
15일 롯데몰 수원점 건물주인 롯데수원역쇼핑타운에 따르면 롯데쇼핑타운은 14일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중재로 수원시상인연합회와 피해보상금 지급에 관한 협상을 벌여 롯데가 140억원, 수원시가 30억원 등 170억원을 전통시장 현대화 및 경영지원 사업에 투자하는 안에 잠정합의했다.
앞서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항의하며 그동안 대규모 집회와 단식투쟁을 벌여왔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수원시상인연합회와 큰 틀에서 상생협력에 합의했다"며 "세부 실행계획을 마무리한 뒤 최종 날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상생지원 전체비용은 이미 제출한 계획서를 기본으로 일부 조정했다"며 "전체 상생규모는 향후 5년간 14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일단 개점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상생협력이 합의됨에 따라 교통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롯데몰 수원점은 현재 수원역 남쪽 경부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교량인 '과선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과선교'는 롯데그룹, ㈜수원애경역사, 토지주인 KCC 등이 610억원을 분담해 기존 370m 구간을 철거한 뒤 595m를 새로 가설해 총 길이를 941m(왕복 4차선)로 연장하는 육교다. 과선교 확장공사는 롯데몰 수원점 입점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진행되고 있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과선교가 완공되면 수원시에 기부 채납한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이 공사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전점검 등을 위해 1~2주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해 최종 개통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앞서 수원시의 사용승인 절차와 준공 등을 고려하면 개점은 11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몰 수원점은 경부선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로 지난 8월 건립됐다.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롯데몰 수원점이 개점할 경우 전통시장이 완전히 고사할 것이라며 개점을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당초 8월22일 개점하려던 롯데몰 수원점은 한 차례 개점을 늦췄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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