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구매 가격은 정말 국가별로 차이가 큰 것일까.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구매하고 있는 것일까.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국내 휴대폰 출고가가 높은 편"이라고 언급하면서 '출고가 차별'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 이후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최 위원장이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출고가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각국의 출고가를 확인해 본 결과 차이가 많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통사 보조금이 실구매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5도 마찬가지다. 미국 AT&T에서 갤럭시S5의 출고가는 지난달 말 기준 세금 포함 649.99달러로 74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중국 차이나텔레콤에서 갤럭시S5를 약정 없이 사면 5199위안(약 88만8000원)을 내야 한다. 출고가 책정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은 영국·프랑스에서 각각 539.99파운드(약 92만6000원), 679.99유로(약 90만9000원)다. 미국을 제외하면 국내 출고가 86만6800원보다 오히려 비싼 것이다.
그런데도 가격 차별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보조금 영향이 적지 않다. 미국 AT&T에서 2년 약정으로 갤럭시노트4를 구입할 경우 단말기 가격으로 299달러(약 32만원)를 내면 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통해 LTE 전국민 무한 100으로 가입해 최대 보조금 11만원을 적용받아도 79만6000원이다.
국내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역시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스마트폰은 10만원대 1종, 20만원대 2종, 30만원대 4종, 50∼60만원대 4종, 70만원 이상 5종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처폰 역시 20만원대 5종, 40만원대 2종 등 7종을 판매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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