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추세가 예년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의 예상치 못한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증권가에서 추정한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3조5000억원이었다. 이후 6월 말 114조4000억원으로 떨어졌고 9월 넷째 주 103조원, 지난 1일 101조5000억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1일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추정치 대비 24.0%, 6월말 추정치 대비로는 11.3%, 전주 대비로는 1.5%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이달 초 기준 영업이익 하향 조정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조정폭보다 더 크다. 지난해 10월초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추정치 대비 11.6% 하락했다. 올해 하향 조정폭이 작년 대비 두 배 가량 큰 셈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어닝시즌에 상장사들의 실적이 추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그 추세가 더 가파르다"며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쇼크로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부진으로 시장 전체의 실적 결과가 현재 예상치보다 훨씬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주식시장이 또다시 활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으로 시장이 조정받을 여지가 있다"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확신이 필요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에 명확한 개선의 신호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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