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무역협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억3262만달러(약 1407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8월까지 누적된 올해 의약품 수출 금액은 11억858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8% 늘었다.
이같은 의약품 수출 증가는 국내 제약사들이 수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상반기 924억원을 수출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녹십자는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가 올해 2000억원 이상의 의약품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녹십자의 수출 증가 비결은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단 4개 업체만 획득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백신 사전적격인증(PQ) 자격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도 의약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 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액 254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C형 간염 치료제의 다국적 제약회사향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전체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과 수출계약을 맺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8월 카나브의 멕시코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12개국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허가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제약사도 많다. 동아에스티는 해외 제약회사들과 협약을 통해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의 해외 판매를 시작했으며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시벡스트로의 미국 판매 본격화로 내년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로열티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종근당도 고도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732(벨로라닙)가 희귀질환인 유전성 비만 치료제를 목표로 미국 자프겐사와 함께 임상시험 중이다. 종근당은 자프겐사로부터 임상3상 진입에 따른 기술료 650만달러(70억원 가량)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 다른 대형 제약사들 역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내수 시장의 성장은 크지 않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제약업체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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