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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시범 나선 현대로템의 K2전차… '심장'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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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화가 되기 전인 K2전차의 실물

전력화가 되기 전인 K2전차의 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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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현대로템의 K-2전차를 이끌고 기동ㆍ화력시범을 선보였다. 26일 경기도양평 소재 종합훈련장에서 열린 K-2전차를 성능시범을 선보인 것은 육군협회 주최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14)을 계기로 해외 군(軍) 주요 인사들에게 육군 지상무기의 우수성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27일 군 관계자는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이 탑재된 K-2 초도분 100여대는 지난 7월 1일 육군20사단에 13대가 실전 배치된 것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2 전차는 한국형 120㎜ 활강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동 장전장치를 갖춰 빠르게 후속탄을 장전할 수 있다. 능동방호시스템이 적용돼 전차로 접근해 오는 대전차유도미사일을 감지해 대응연막탄을 발사하고 회피 기동도 할 수 있다. 또 화생방 방어 장비가 탑재돼 전차 내부에선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아도 화생방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해외에서 도입된 파워팩이 문제다. 1차양산분은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하고 있다. 국산기술로 만든 명품 전차라는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2 전차의 1500마력 (국산) 파워팩은 9월 초 그동안 진행했던 9600㎞ 내구도 시험을 최종 완료했다. 현재는 시험평가결과를 놓고 국내개발 파워팩을 사용할 것인지, 해외도입 파워팩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 해야한다. 하지만 (국산 파워팩의) 가속능력이 작전요구성능(ROC)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ROC 기준에 따라 8초 안에 시속 32㎞ 속도에 도달하는 시험평가를 한 결과, 국산 파워팩은 시속 32㎞에 도달하는데 8.7초가 소요됐다. 방사청은 가속성능 ROC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합참에 해당 ROC 수정을 요청한 상태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K-2 전차 체계 통합 업체인 현대로템은 독일제 파워팩을 적용한 1차 양산분을 지난 6월과 이달에 모두 납품하고 이르면 12월부터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 파워팩에 들어가는 엔진과 변속기는 각각 두산인프라코어와 S&T중공업이 생산하고 있다.

만약,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점이 커진다. 일단 가격이다. 파워팩의 경우 전차가격의 25%정도에 해당한다. 현재 수입파워팩의 경우 국산보다 5억원가량 비싼 16억원 선이다. 해외파워팩을 2차양산에 적용할 경우 5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샘이다.

두번째는 정비에도 지장을 받는다. 수입 파워팩에 대한 정비유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고장을 일으키면 해외로 반출해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비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리부속 조달비용 등 비용적 측면에서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반면에 국산 파워팩이 선정되면 고장을 일으켰을 때 국내에서 자체 정비가 가능하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출도 문제다. 향후 K2 전차의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핵심 부품인 파워팩이 수입일 경우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터키와 계약한 4억 달러 규모의 흑표전차 기술이전수출도 애매모호해진다.

이밖에 국산파워팩을 장착하지 못할 경우 그 동안 투입된 연구개발비 1200여억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업체들 역시 5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떠안게 된다.

군 관계자는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획득기술이 사장될 우려가 있고 K-2전차의 해외수출에도 타격을 입게 돼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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