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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수석 경질하고 한마디 설명 없는 靑

최종수정 2014.09.22 12:00 기사입력 2014.09.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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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신범수 차장

정치경제부 신범수 차장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차관급 공무원이지만, 자신이 관장하는 분야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행정부처에 전달하고 조율하는 핵심 참모다. 국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장관급 이상이다.

20일 전격 사퇴한 송광용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우리나라 교육ㆍ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인 황우여 의원을 교육부장관에 임명했고, 취임 이후 인문교육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을 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다. 문화융성은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며칠 전까지 아무런 이상기류없이 업무에 매진하던 송 수석비서관을 순방 출발 당일 급작스레 교체해도 될 정도로 그 자리는 가볍지 않다는 이야기다. 대통령 부재 중 수석비서관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지며 더욱이 지금은 송 수석의 업무분야인 인천아시안게임이 진행 중이지 않은가.

그럴 만한 긴급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 마땅히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청와대가 수석비서관 내정자를 공개 발표하는 것도 대통령이 해당 인물을 통해 어떤 방향의 정책을 펼칠 것인지 국민에게 보고하는 성격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송 수석 경질 3일째인 22일까지도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야 할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기 때문이거나, 그럴만한 불미스런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정부에 대해 최소한의 신뢰를 가진 국민이라면 후자일 것이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불미스런 사정이라며 입을 닫아버리는 것 역시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는 식의 태도이니, 전자든 후자든 국민을 모독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박 대통령은 논문표절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할 정도로 송 수석에게 신뢰를 보냈다. 순방 출발 당일 황급히 사표를 수리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청와대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만 답했다. 그 말을 믿으라고 내놓는 것 자체가 국민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증거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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