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격 사퇴한 송광용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우리나라 교육ㆍ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인 황우여 의원을 교육부장관에 임명했고, 취임 이후 인문교육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을 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다. 문화융성은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럴 만한 긴급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 마땅히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청와대가 수석비서관 내정자를 공개 발표하는 것도 대통령이 해당 인물을 통해 어떤 방향의 정책을 펼칠 것인지 국민에게 보고하는 성격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송 수석 경질 3일째인 22일까지도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야 할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기 때문이거나, 그럴만한 불미스런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정부에 대해 최소한의 신뢰를 가진 국민이라면 후자일 것이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불미스런 사정이라며 입을 닫아버리는 것 역시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는 식의 태도이니, 전자든 후자든 국민을 모독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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