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JC 커디 '인간의 자세' 연구, "자세가 기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안 맞을수록 더 당당하게 걸어라."
장하나(22ㆍ비씨카드)의 '버디 세리모니'는 언제 봐도 박력 있다. 어려운 '파 세이브'를 성공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환호해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감을 배가시킨다. 이동 중 걸음도 활기차다. 1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종일에는 5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3위에 올라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과시했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멘털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샷을 하기 전에 우선 어깨와 가슴을 쫙 펴고, 턱은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치켜든다. 양발은 벌린 상태로 당당하게 보이도록 서는 것만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불과 2분 만에 20%나 올라간다고 한다. 여기서 양손은 허리에 얹거나 팔짱을 낀다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행동도 더 강해지게 된다.
선수들이 연속 버디를 잡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머리를 숙이거나 어깨가 처져 있지 않다. 샷이 잘 돼서 당당해진 건지, 당당해서 샷이 잘 되는 건지, 따질 필요도 없다. 폴 에크먼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 교수는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면 즐거운 느낌을 받을 때와 비슷하게 두뇌 속에서 화학적인 반응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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