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정책이 미국의 양적완화보다 더 큰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CB는 지난 4일 주요 금리를 10bp씩 인하하고, ABS와 3차 커버드본드 매입을 골자로 하는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했다.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가 금리 인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등 기대 이상의 완화 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책이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 등 비관적인 시각이 관측되고 있다"며 "그러나 ECB의 정책은 미국의 양적완화보다 경기 부양 측면에서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CB 정책의 초점은 민간으로의 대출 확대에 있다"며 "미국과는 다르게 유럽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대부분 은행 대출을 통해 이루어지고,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가계는 은행 대출에 더 큰 부분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미국처럼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 금리를 하향조정하는 것보다 시중 은행들에게 대출 확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경기부양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추가 완화 정책들은 6월 발표한 선별적 장기대출(TLTRO)을 통한 대출 확대와 경기부양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보완책"이라며 "시중 은행들은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금리차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ABS 매입은 기대 이상의 TLTRO 참여와 대출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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