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레슬링·남녀탁구 복식 등서 맞대결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73명의 북한 선수단(선수 150명)이 11일 선발대(94명)를 시작으로 16일(87명), 19일(33명), 22일(41명), 28일(7명) 차례로 입국한다. 명단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됐다. 안방에서 금메달 90개 이상과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과 곳곳에서 부딪힐 수밖에 없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남북 대결은 남자 기계체조 도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양학선(22ㆍ한국체대)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세광(29)과 부딪힌다. 양학선은 경쟁자들의 점수에 관계없이 신기술 '양학선2'를 시도한다. 도마를 옆으로 짚고 몸통을 세 바퀴 반(1260도) 비트는 기술로 난도가 6.4점이다. 리세광의 주특기 '리세광'도 난도가 6.4점이다. 도마를 옆으로 짚고 몸통을 두 바퀴 회전한 뒤 한 바퀴를 비튼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9㎏급의 김영준(29ㆍ수원시청)도 북한의 벽을 넘어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동기 최규진(29ㆍ한국조폐공사)을 꺾고 우승한 윤원철(25)이다. 다양한 기술 구사에 완력까지 좋은 선수로 초반 승부에서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안한봉 레슬링대표팀 감독은 "체력은 김영준이 훨씬 낫다. 후반 승부를 거는 체력전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남자 축구에서는 박주호(27ㆍ마인츠)와 박광룡(22ㆍFC바젤)의 그라운드 싸움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까지 FC바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주호가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맞대결 기회가 생겼다. 대진표상 한국과 북한은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박광룡은 북한의 간판 공격수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박주호의 경계대상 1호라고 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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