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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의 '이기동 체육관', 관객 마음 보듬는 '희망극'(리뷰)

최종수정 2014.09.08 08:30 기사입력 2014.09.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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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기동 체육관' 포스터

연극 '이기동 체육관'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요즘 대학로에서 핫(HOT)한 연극을 꼽자면 '이기동 체육관'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서 화제가 된 '김수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는 마 코치 역을 맡아 직접 무대에도 오른다. 지난달 막을 올린 후,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기동 체육관'은 엉뚱한 청년 이기동과 한때 그의 우상이었던 관장 이기동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관장 이기동은 복싱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로 인해 권투도, 삶에 대한 미련도 놓아버린 상태.
복싱에 열정을 지닌 딸 연희는 아버지 몰래 복싱 대회 참가를 계획한다. 그러나 결국 관장 이기동의 귀에 들어가면서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던 중 청년 이기동은 모두를 위한 제안을 하게 되고, 관원들은 다 같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간다.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초연돼 인기를 모았으며, 복싱장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스포츠 연극'이다. 무대에서 역동적인 액션들이 펼쳐지며 관객들에게도 가슴 뛰는 희망을 선사한다.

김수로는 "격렬한 세상 속에서 무단히 뛰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시선에 어리게 한다"며 "꿈과 희망을 품은 많은 사람들, 소박한 인물들의 땀과 눈물의 가치가 조명받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이기동 체육관'은 모든 이들의 꿈을 격려한다. 남몰래 가슴에 품고 있는 꿈 혹은 한 번쯤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아 접어야만 했던 꿈, 주위 환경 때문에 놓아야 했던 꿈을 다시 꺼내 들여다보게 만든다.

배우들은 하나같이 혼을 담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마저 호흡이 가빠오게 할 만큼 역동적인 복싱 장면들을 펼쳐 보인다.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으며 스토리 구조도 탄탄해 지루할 틈이 없다.

'긍정'으로 무장한 청년 이기동 역은 강성진·김동현이, 마인하 코치 역은 김수로와 류경환이 맡았다. 관장 이기동으로 분한 이국호는 완벽한 '알콜 중독' 연기를 보여주며, 딸 이연희에는 문진아·박은미·길하라가 나선다. 관원 서봉수로 분한 정상훈·박영필과 강근담 역의 최영도·이원의 연기도 훌륭하다.

특히 정애숙 역을 맡은 장혜리는 웃음과 감동을 오가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채원을 제외한 윤희정·박지영·정지원은 관원 탁지선 역을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신인치고는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과시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듯하다.

'김수로 프로젝트'는 배우 김수로가 이름을 내걸고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연극계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편,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14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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