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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속인하? 이주열 고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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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환율전쟁" 한은 금리 인하 압박 커질까?

(출처: 서울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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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와 엔低 부담
전문가들 11월게 내려 방어 나설 듯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유럽에서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경기부양 정책 조합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성장촉진을 위한 양적완화조치를 시사한데다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ㆍ엔환율 이슈까지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올 2분기 GDP 전기대비 0.5% 성장에 그치며 7개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4일(현지시간)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단행된다면 중기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ECB는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성장 촉진을 겨냥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조치'에 힘을 실었다. 최근 엔화가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에 ECB의 정책은 세계 중앙은행간 환율전쟁을 가열시킬 수 있다.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966.34원에 거래되다 9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69.19원으로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기록이 하루 만에 깨졌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20일(954.95원) 이후 약 6년만에 최저치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ㆍ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ECB에서 양적완화 액션까지 보이면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 원화강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은이 직접적으로 환율을 언급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지만, 원화 약세를 통한 기업 채산성 확보를 무시할 수 없어 금리를 연내 한번 더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ECB의 추가 양적완화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가 환율약세를 불러오고, 이것이 수출기업에 호재가 되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ECB가 추가 완화로 가면 미국을 대신해 추가적인 통화량 공급을 유럽이 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풀린 단기 투기성 자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원화가 비싸지는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결국 한국은행이 통화를 풀어서라도 원화 절상압력을 방지해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ECB의 양적완화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보긴 어렵지만 유럽과 중국 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에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춰진다면 연내 금리인하가 한번 더 단행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4%에 그쳤지만 실업률은 11.5%로 사상 최고에 근접했다. 일본도 소비세 인상 역풍에 추가 양적완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8일 내각부가 발표할 예정인 2분기 GDP 수정치가 당초 내놓은 속보치(-6.8%)보다 0.4% 포인트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출구전략 효과도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형 연구원은 "미국이 유동성을 환수한다기 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총 유동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특히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은 과거 버냉키때와 달리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돼 있다"고 짚었다.

인하 시기는 2014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발표하는 10월 이후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성욱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의 경제에 대한 전망이 크게 바뀌는 시점은 한해 GDP 전망치를 발표하는 1, 4, 7, 10월인데 다가오는 10월에 전망치가 상당폭 하향 조정된다면 11월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우리나라 적정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화상황지수와 적정금리 추정' 보고서에서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를 현 2.25%보다 낮은 1.76%라고 밝혔다.

한편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질수록 3년 이하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하는 커브 스티프닝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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