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시아지역에서 첫 번째로 서울을 택해 창업지원 공간을 설립기로 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벤처창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어서 반갑다. 어제 캠퍼스 서울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가장 창의적인 성과물 중 다수가 한국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률과 같은 하드웨어 측면뿐 아니라 인적ㆍ소프트웨어적 인프라도 잘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으로 좁혀 보면 아쉬움이 커진다. ICT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애를 태우는 게 우리 기업의 현실이다. 2000년대 초반 뜨거웠던 벤처창업 열기도 식었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급할 때에는 경쟁사 인력을 빼내 가는 편법도 불사한다. 하지만 열린 공간으로 ICT 생태계를 키우고 청년창업 의지를 북돋는 큰 그림은 찾아보기 어렵다. 구글이 서울에 캠퍼스를 세우기 이전에 삼성전자, LG전자, SKT, KT와 같은 전자통신 선도기업들이 앞장서 젊은 창업자들이 마음껏 뛰게 할 공간을 만들어 줄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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