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도 아닌데 10여년만에 기록적 폭우…10명 사망, 실종·도심 마비·시설물 피해 속출
장마철도 아닌 8월 말에 이처럼 큰 비가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부산과 창원 지역에 내린 비는 각각 115mm, 246.5mm에 달했다. 8월 하순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것은 부산의 경우 지난 2000년 8월26일(104.5mm)이후 14년 만이며, 창원 또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있는 일이다. 부산 지역의 시간당 최고 강수량 역시 지난 1983년 84.6mm에 이어 60mm로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국 기준 8월 강수량(1일~25일) 역시 1998년(441.7mm)과 2002년(410.2mm)에 이어 1973년 이래 역대 3위(356.31mm)를 기록한 상태다.
한편 기상청 측은 당분간 큰 비는 없을 전망이지만, 기상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성 강수를 제외한다면 비가 예보돼 있는 9월3일까지는 큰 비 소식 없이 흐린 날씨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통상 여름 끝자락부터 가을 초까지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지만 하층에는 뜨거운 공기가 유지되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된다"며 "이 경우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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