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윤영호 교수와 이준구 전문의가 국내 17개 병원의 암환자와 가족, 암전문의, 일반인 등 3840명을 대상으로 말기암에 대한 해석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5.6%가 6개월 이내 사망하는 시한부 선고를 꼽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기암은 수개월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요법 등 완치나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보다 삶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지칭한다.
하지만 설문 조사를 보면 치료나 생명연장이 가능한 재발, 전이암, 국소암으로 본다는 응답이 많은 만큼 말기암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확립돼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말기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문제에 대해서도 말기암을 ‘난치암’ 으로 응답한 가족은 91.9%, ‘국소암’ 으로 응답한 가족은 69.2%가 괜찮다고 답했다. 말기암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차후 환자 관리와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영호 교수는 "말기암에 대한 해석 차이는 말기 통보나 연명의료 중 잘못된 의사결정과 심각한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전문가 집단은 말기암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며, 의료진은 환자와 가족에게 말기암에 대한 보다 세심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의료의사결정(Medical Decision Making) 8월호에 실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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