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작가들은 12일 "특별전의 원래 취지로 되돌아가 책임큐레이터의 기획을 존중하고 홍성담씨의 작품을 전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전시회의 이념이 무너져 가고 있는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할 의미가 전혀 없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광주비엔날레의 20주년 기념전시로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를 주제로 한다. 국가폭력에 대한 기억과 증언 또는 저항 정신을 내포하면서 상처에 대한 치유의 메시지를 다루는 작품을 국내외 중요 작가 47명으로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는 오키나와의 작가 킨죠 미노루, 히가 토요미츠, 킨죠 미츠루와 사키마 미술관의 소장품에서 케테 콜비츠 작품의 대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 작가들은 이달 초 광주를 방문, 설치작업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하지만 홍 작가의 전시 불가결정과 윤씨의 사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이처럼 전시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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