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호 영리병원 가시화…국내 성형외과 타격받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12일 정부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설립을 지원하기로 확정하면서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유력한 중국 의료법인 CSC가 피부와 성형외과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중국인 성형관광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내 성형외과들이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도에 병원 설립을 신청한 중국 CSC에 대한 승인 여부를 9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중국 의료법인인 CSC는 지난해 2월 제주도에 중국의료관광객을 위한 성형피부과 중심의 병원 설립을 신청했지만 응급의료체계를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이 보류됐다.
하지만 서비스 분야 투자활성화 대책 차원에서 다음달 CSC의 사업계획을 재검토한 뒤 승인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지난 12월 경자구역과 제주도에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외국병원이 들어온 사례가 없는 만큼 CSC 병원이 국내 첫 영리병원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성형외과들은 CSC 병원이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피부·성형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 의료관광객을 가로챌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류의 효과로 한국 성형기술이 중국인들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서울 강남 지역은 중국인들이 '성형 메카'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국 CSC가 중국 현지에서 '한국 성형수술'을 내세워 대규모로 환자를 유치할 경우 국내 성형외과들의 수익이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신촌의 L성형외과 이모 원장은 "중국 성형관광객이 제주 병원으로 간다면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영리병원의 경우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기나 성형재료에 투자를 하지 않아 한국 의료관광의 질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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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병원이 아닌 외국병원을 찾을 경우 수익금이 고스란히 외국병원으로 돌아가는 만큼 경제 효과도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의료단체협회의 변해진 실장은 "48병상(병원 침대수)의 소규모 병원이 들어온다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줄기세포 치료로 의료사고를 낸 병원에 어떤 의사와 간호사가 근무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변 실장은 "CSC병원이 중국에서 줄기세포 치료로 의료사고를 내면서 당시 진영 복지부 장관이 설립 허가를 보류했다 이번에 다시 허가를 추진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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