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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美 경제 더딘 성장, 장기적일 수 있다” 경고…금리 인상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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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더딘 성장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에 행한 연설에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성장속도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서 약한 노동참여율과 여전히 부진한 주택 경기 회복이 글로벌 경제를 실망시키고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문제가 단순히 주기적인 이유가 아니라 미국 경제에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장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어 “이같은 경기 부진은 글로벌 경제의 더욱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저성장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셔 부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미국의 노동시장과 국내총생산(GDP)의 강한 회복으로 FRB 안팎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지난 6개월간 연속으로 매월 2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노동참여율은 62.9%에 불과한 상태에서 내실 없는 실업률 하락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피셔 부의장도 이날 취업 포기 증가가 고령화와 같은 인구변화에 따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취업을 포기한 노동인구가 늘어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지난 분기 미국의 GDP성장률도 4%대를 기록했지만 피셔 부의장은 미국의 장기 성장률은 약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피셔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나 국내총생산(GDP) 관련 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동참여율과 주택시장이 침체가 단순히 주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경기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근 FRB 주변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강한 경기 회복 지표를 인용,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FRB내 대표적인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초부터 “미국 경제에 이미 거품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시급히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피셔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성급한 금리인상론을 경계하고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도 이날 피셔 부의장의 주장은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과 경기쳄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기 때문에 과감한 경기 부양 정책이 유지돼야한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피셔 부의장은 발언은 금리 인상 신중론으로 해석되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한편 피셔 부의장은 “ FRB의 양적완화 정책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앞으로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FRB의 대차대조표가 4조달러(4122조원)가 넘어서면서 단기 금리 운용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은 ‘오버나잇 리버스 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등의 새로운 정책 수단 등을 이용해 FRB가 향후 금리를 인상하고 이를 목표치에 근접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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