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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스, 레알 입단하던 날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수문장 경쟁을 벌이는 카시야스, 나바스, 로페스(왼쪽부터). 사진은 AS-TV 홈페이지 캡처.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수문장 경쟁을 벌이는 카시야스, 나바스, 로페스(왼쪽부터). 사진은 AS-TV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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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팀 동료의 환영인사치곤 어색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새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를 맞은 이케르 카시야스(33)와 디에고 로페즈(33)는 첫 만남에서 짧은 인사만 나눴다. 이어진 팀 훈련. 나바스, 카시야스, 로페즈는 마치 승부차기를 상대하는 골키퍼처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스페인 언론 '아스(AS)'가 6일(한국시간) 나바스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 첫날 소식을 보도했다. 나바스는 이날 공식 입단식을 했다. 레반테에서 마드리드로 팀을 옮긴 나바스는 6년짜리 장기계약을 했다.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140억)로 추정된다.
나바스는 입단식에서 "다른 구단들로부터 제안도 있었지만 레알을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내가 평생을 기다려온 순간이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클럽인 동시에 훌륭한 골키퍼도 있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기회를 얻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혔다. 그는 "지금도 골키퍼 세 명이 함께 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은 운으로 복권에 당첨된 것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며 은근한 자신감도 보였다.

나바스는 그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이 어울릴 만한 활약을 해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끌었다. 8강까지 다섯 경기에서 세 번이나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골든 글러브를 받은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28)만큼이나 주목받았다. 리그에서 활약도 이에 못지않았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시즌 유러피언 베스트 11의 수문장으로 나바스를 꼽기도 했다. 유럽 명문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호화군단'의 일원이 된 이상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다. 가장 강한 경쟁 상대는 카시야스다. 1999년부터 무려 15년간 레알의 1순위 문지기로 군림한 터줏대감이다. 완벽한 선수였지만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5실점했다.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31)에게는 공을 빼앗겨 실점하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나바스가 입단하기 전에도 로페즈로부터 자리를 위협받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13-2014시즌 내내 로페스를 프리메라리가에 내보내고 카시야스를 컵 대회에 내보내 두 골키퍼를 모두 활용했다. 카시야스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문을 지키며 1순위 골키퍼의 자존심을 간신히 지켰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팬을 대상으로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가 누가 되면 좋을지를 설문조사해 발표했다. 6만6000명 이상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나바스는 무려 83%의 지지를 받았다. 게다가 나바스는 부인 안드레아 살라스의 미모로도 화제가 돼 호감을 사고 있다. 15년간 경쟁자 아홉 명을 이겨내고 주전을 지킨 카시야스에게도 열 번째 신입 골키퍼 나바스는 여러모로 버겁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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