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다. 주택 평균 가격이 연평균 가구소득의 14.9배에 이른다. 주택 임대료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방 3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한달 평균 1만1440달러(약 1200만원)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젊은 층 중심으로 초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데이비드 퐁 힙싱홍 이사는 "초소형 아파트 1차 분양에서 80%에 가까운 물량을 소화했다"면서 "초소형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적게 가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소형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부동산개발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초소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페트릭 웡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는 임대료도 워낙 비싸다 보니 차라리 아파트 규모를 줄여 매입을 검토하게 된다"면서 "일단 초기 계약금만 지불하면 주택을 구입하는 게 쉽다"고 말했다. 그는 "초소형 아파트의 경우 투자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홍콩 주택 임대료는 계속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임대 사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2%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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