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예방 위한 실마리 제공 기대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위암 예방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껏 헬리코박터균의 종양단백질(CagA)이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구체적인 분자생물학적 원리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가진 종양단백질(CagA)이 암세포의 상피간엽이행을 촉진해 위암 진행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상피간엽이행이란, 암세포의 침윤성 성장 및 전이시 주변세포와의 부착을 끊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위해 세포간 결합이 느슨해지고 세포의 골격이 변하며 운동성을 획득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경우와 달리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위염 환자조직 위 점막 상피에서 핵 내 단백질(Snail) 발현이 증가했다.
종양단백질(CagA)에 의한 상피간엽이행 촉진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염증과 위암 발생과정의 분자학적 연결고리임을 밝힘으로써 단백질(Snail)을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 발굴 등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예방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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