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스팸 역사 40년…어디까지 진화했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70년대 '행운의편지'
80년대 팩스
90년대 문자·이메일…2014년 '스팸 일정' 등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수백만의 수신자 중 소수만 반응해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스팸이 성행하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행운의 편지'를 시작으로 팩스, 문자, 이메일을 거쳐 이제는 '스마트'한 시대에 걸맞게 내 스케줄 속까지 들어왔다. 스팸은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스팸의 시초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광고가 담겨 있지는 않았지만 무작위로 발송됐다는 점에서 1970년대 10, 20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를 첫 스팸메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돼 1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등의 문구로 시작됐다. 미국의 존 케네디 대통령이 편지를 버리고 9일 만에 암살됐다는 등 다소 황당한 내용이 주로 담겨있었지만 '찜찜한' 기분에 편지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보내는 이들도 꽤 많았다.

1980년대에는 팩스를 이용한 스팸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팩스가 급속히 보급되던 1980년대 널리 퍼지기 시작한 팩스 스팸은 주로 상업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근처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는 내용은 애교였다. 보험 가입과 증권 구입을 권유하거나 골프클럽, 테니스채, 등산화 같은 레저상품을 할인판매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터넷 메일을 통한 스팸 메일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4년 4월11일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로렌스 캔터는 아내 마사 시겔과 함께 자신들의 로펌을 광고하는 메일을 인터넷으로 발송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 '스팸 메일이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1997년 검찰이 처음으로 '스팸 메일'을 만들어 전달한 고교생 2명을 적발, 불구속기소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에 나타난 부작용의 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일깨운 바 있다.

스팸메일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수신자의 이메일 주소를 일일이 손으로 입력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떠돌며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들을 숙주로 삼는 프로그램들이 꼭두각시처럼 조종자의 지령에 따라 마구 이메일 주소를 그러모으고 스팸메일을 발송한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스팸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특수 문자를 이용한 문자부터 그림 형식의 스팸이 등장하고, 각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사용자들을 괴롭힌다.

이에 각종 스팸 차단 앱이 생겨나고 정부와 통신사업자들도 단속을 강화하자, 스패머들의 수법은 더 진화했다. 스마트폰 달력을 통해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스팸이 달력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 같은 유형의 스팸은 제3자가 특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달력에 일정을 등록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구글 웹사이트에 로그인 한 후 특정 날짜와 시간에 일정을 생성, 상대방에게 초대 메일만 보내면 끝이다.

초대 메일을 수신한 사람은 단순한 스팸 메일인줄로만 알고 넘어가겠지만, 이미 캘린더에는 초대 받은 날짜에 일정이 등록된다.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S플래너 등 별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구글과 연동시켜 사용한다면 그대로 동기화된다.

이 같은 '스팸 일정'을 방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캘린더의 설정화면에 들어가 설정을 누르고 아래쪽에 있는 '내 캘린더에 초대장 자동 추가' 항목을 '아니요, 회신한 초대장만 표시합니다'로 선택, 저장하면 된다. 하지만 구글 계정을 처음 생성하면 기본 설정이 '자동추가'로 돼 있기 때문에 직접 설정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스팸 일정에 노출돼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