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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자업계 회생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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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때 세계 최고로 손꼽혔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애플 등과 경쟁하다 밀려난 뒤 뼈 아픈 고통 속에 회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일본 전자업계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포기해야 할 것과 새로 얻어낼 것을 빨리 결정하는 것뿐이다.
회생의 몸부림이 거센 일본 전자업체로 소니ㆍ파나소닉ㆍ도시바ㆍ히타치를 들 수 있다. 소니는 지난 1일 일본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개인용 컴퓨터(PC) 사업부 '바이오(VAIO)'를 양도했다. 바이오는 1996년 출범 이후 '가볍고 얇은' 소니의 대표적 PC로 자리를 지켰던 브랜드다.

소니는 기업 이익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으나 지금 만성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TV 사업부 분사도 결정했다. 소니의 경영진은 네덜란드 전자업체 필립스의 사례를 심도 있게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TVㆍ휴대전화ㆍVCRㆍCD플레이어 등 대표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파나소닉은 사업 방향을 급전환하고 있다.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는 주력 사업이었던 플라즈마 TV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빠져나와 에너지 고효율 주택 설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인도에 제품개발 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주요 타깃을 신흥 아시아 국가들에 맞추는 새로운 시도도 병행 중이다.

도시바와 히타치는 소비자 가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공업으로 눈돌리고 있다. 후지쓰ㆍ히타치ㆍ파나소닉ㆍ샤프 등 많은 전자업체가 문 닫은 공장 부지를 최첨단 기술과 접목시킨 농장으로 바꾸기도 한다.

일본 기업들은 장기간 서로 비슷한 전자제품을 만들었다. 이로써 고질적인 산업구조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자업계의 이번 시도가 다양한 최첨단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일본 전자업계는 어쩌다 경쟁에서 밀렸을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피터 케네반 컨설턴트는 "일본 전자업계가 하드웨어에만 신경 쓴 나머지 급성장하는 소프트웨어ㆍ서비스에 무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욕구를 속히 파악하지 못하고 빠르게 성장 중인 개발도상국에도 속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잘 나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고가 전략을 펴고 있는 애플, 저가 전략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신생 브랜드 샤오미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위협 받고 있다.

일본 전자업계의 회생 노력은 과연 효과를 발휘할까.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 등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후지쓰ㆍ파나소닉ㆍ샤프는 지난해 이미 흑자로 돌아섰다. 소니는 2015~2016 회계연도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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