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 담배 만드는 레이놀즈 아메리칸이 '뉴포트' 멘솔 담배를 만드는 로릴라드를 2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이놀즈가 예상하는 두 회사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억달러, 50억달러다. 시가총액은 500억달러 이상이 된다. 미 담배시장 점유율도 40%대로 높아져 현재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말보로' 담배 회사 알트리아를 바짝 뒤쫓게 된다. 또 레이놀즈는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총 8억달러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담배업계 지각변동을 야기하는 대형 딜인 만큼 각 회사 주주들의 승인을 얻고 미 당국의 반독점 규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합병 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은 이번 레이놀즈의 로릴라드 인수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험성 또한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위험은 멘솔담배 부문 강화다. 로릴라드의 뉴포트 담배까지 추가되면 레이놀즈는 민트향 멘솔담배 부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멘솔담배의 유해성이 논란거리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멘솔담배 판매 제한에 대해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위험은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전자담배 브랜드 '블루' 없이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레이놀즈 측은 '블루'가 없어도 또 다른 전자담배 브랜드 '뷰즈'로 충분히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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