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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우리가 알던 브라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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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이랑 대참사, 독일에 1-7 패배…주최국의 눈물

경고누적으로 독일과의 준결승전에 결장한 브라질의 치아구 시우바(오른쪽)가 눈물을 흘리는 다비드 루이스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경고누적으로 독일과의 준결승전에 결장한 브라질의 치아구 시우바(오른쪽)가 눈물을 흘리는 다비드 루이스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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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독일이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에 선착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 첫 경기에서 홈 그라운드의 브라질에 7-1로 이겼다. 수비가 무너진 브라질 골문에 전반에만 다섯 골을 퍼부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당한 0-2 패배를 12년 만에 설욕하며 역대 최다인 통산 여덟 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역대 월드컵 준결승에서 여섯 골 차로 이긴 팀은 독일이 처음이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미국과 유고슬라비아를 각각 6-1로 이긴 적이 있다.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54년 스위스 대회 준결승에서 오스트리아를 6-1로 꺾은 기록도 깼다.

브라질은 만신창이가 됐다. 1920년 우루과이와의 남미선수권 대회에서 0-6으로 진 이래 국가대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고, 월드컵 본선 최다 골 차 패배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종전 기록은 세 골(1998년 프랑스 대회 결승전, 대 프랑스 0-3 패).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역전패한 '마라카낭 비극'보다 더한 참사다. 64년 만에 다시 개최한 월드컵에서 꿈꾸던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척추가 골절된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22ㆍ바르셀로나)와 수비의 중심 치아구 시우바(30ㆍ파리 생제르망)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브라질은 약했다. 수비와 공격 모두 엇박자를 냈다. 시우바 대신 출전한 단치(31ㆍ바이에른 뮌헨)는 수비진을 겉돌았고, 네이마르의 대체선수인 베르나르드(22ㆍ샤흐타르 도네츠크)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브라질 공격수 오스카르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브라질 공격수 오스카르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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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사미 케디라(27ㆍ레알 마드리드)와 토니 크로스(24ㆍ바이에른 뮌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ㆍ바이에른 뮌헨)를 내세워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25ㆍ바이에른 뮌헨)가 선제골,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36ㆍ라치오)가 추가골을 넣었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열여섯 골을 기록한 클로제는 호나우두(38ㆍ브라질ㆍ15골)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득점선수가 됐다.

이후로는 결승 진출을 자축하는 독일의 골 잔치였다. 전반 24분과 26분 크로스, 29분 케디라가 골을 넣어 5-0을 만들자 경기장을 노랗게 물들인 5만5천여 브라질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울음을 터뜨리는 관중도 보였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 하미리스(28ㆍ첼시)와 파울리뉴(27ㆍ토트넘)를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독일의 수비는 강했고 철벽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28ㆍ바이에른 뮌헨)는 인색했다.

교체선수도 독일이 나았다. 안드레 쉬를레(24ㆍ첼시)가 후반 24분 필리프 람(31ㆍ바이에른 뮌헨)의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한데 이어 34분에는 벌칙구역 안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까지 넣었다. 브라질의 베테랑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35ㆍ토론토)는 악몽을 꾸는 듯했다. 후반 45분 오스카르(23ㆍ첼시)가 넣은 만회골로 브라질 팬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했다.

독일은 14일 오전 4시 리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은 10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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