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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갈등 새 국면…강남구 "대토지주, 1400억원 기반으로 로비"

최종수정 2014.07.02 14:06 기사입력 2014.07.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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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발계획 입안 재촉구하자 신연희 강남구청장 기자회견 자청, 특혜의혹 관련내용 공개

신연희 강남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시가 재차 개발계획을 입안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강남구는 기자회견을 자청, 대토지주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포스코건설로부터 1400억원을 채무이행보증을 받았다며 특혜의혹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2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특혜와 관련된 의혹들이 전부 밝혀져야 하며 많은 절차상 하자들이 있지만 실제로 강행한 여러가지 정황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신 구청장은 본인이 2010년 5대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으로 공천된 직후 대토지주가 로비를 하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 모 간부가 강남구에 민원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만났는데 계속 전화와서 만나러 갔는데 돈 필요하지 않느냐며 현찰 보따리를 내놨다"며 "돈을 거절했는데 그 이후 선거비용의 50%를 도네이션(기부) 받았다. 300만원씩 3000만원을 기부했고 회계담당이 알아보니 대토지주와 페이퍼컴퍼니 사장 등 5명이었다"라고 말했다.

공영개발 추진 당시 TF팀에서 근무했던 이희연 강남구 감사과 선진화팀장은 "2009년경 대토지주가 14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성했고 그 자금으로 페이퍼컴퍼니를 구룡마을에 만들었으며 많은 자금이 그쪽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자금을 로비에 사용했고 그 관계를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그 자금 중 일부를 가져와 구청장에게 로비했고 많은 공무원들에게 로비한 의혹이 있다"며 "1400억원 중 500억원이 군인공제회 돈 상환에 쓰였고 100억 이상이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갔으며 그 자금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구룡마을이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는데 1400억원이 흘러들어왔고 5년이 지났는데 그 자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추적해야 한다"며 "또 대토지주가 제3금융권에서 몇백억을 대출받았는데 그 부분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금공여 등의 구체적인 의혹제기는 서울시가 환지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대토지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팀장은 "대토지주가 시행권을 따면 포스코건설에 땅을 줘야 한다"며 "포스코건설이 보증을 섰는데 포스코건설에게 그 사업권을 주지않으면 1400억원을 날리게 된다. 결국 환지계획은 시행권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해당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담당했고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환지방식이 토지주에게 특혜를 주는만큼 그런 요소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협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토지주와 협의되지 않는 것(환지)을 계획으로 만들었는데 책임은 다 구청에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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