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김 회장의 동부지분 5%를 매각해 DBI 유상증자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동부는 그룹 계열사를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오너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순이라며 갈등을 빚고 있다.
동부그룹측은 동부제철의 자회사인 동부특수강을 IPO(기업공개) 대신 매각하기로 한 만큼 자구안을 보강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회장이 사재 1000억원을 털어 그 중 800억원을 동부제철의 유상증자에 사용하기로 한 것을 DBI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DBI가 이르면 9월 부도 위기가 올 수 있고 김 회장과 그룹 전체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어 자금 지원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부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직) 매각이 되면 동부제철 유동성 위기가 해결되기 때문에 당장은 동부 제철 지원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작년 11월 자구계획안 발표대로 동부제철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동부제철 자회사인 특수강 지분을 산업은행 PE에 1100억원을 판다고 해도 향후 매각 절차에 이 자금이 다 쓰이게 된다는 채권단의 설명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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