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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작가 와이진 "바다는 나의 두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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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진, '로베르 두아노展'서 강연…8월 글로벌 상어 보호 캠페인 참가

수중사진작가 와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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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14일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 프랑스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1912~1994)의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는 전시장에서 수중사진작가 와이진(Y.Zin, 본명 김윤진·사진)의 색다른 강연이 마련됐다. '국내 최초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이버', '한국의 유일한 여성 수중사진작가' 등의 수식어가 붙었던 그가 이번엔 '사랑'에 대해 논했다.

강연의 주제가 사랑인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로베르 두아노는 작품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1950)'로 대중에게 가장 익숙할 뿐더러 마침 이날은 연인들을 위한 '키스데이'였기 때문.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은 한때 연출 논란을 빚기도 했죠. 하지만 중요한 건 분명 그 순간이 존재했고, 두아노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무엇을 느끼게 하고, 어떤 감동을 주느냐가 관건이죠."
그는 사랑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2004년 유명 연예인들을 상대했던 스타일리스트에서 사진작가로 전업을 결심한 것도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수중사진에 매력을 느낀 그는 2008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이버 자격증을 따고 2년 후 한국 지사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이후 영화·드라마 포스터, 다양한 광고, 화보 사진을 찍으며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상업 사진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감동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와이진 作 '로미오와 줄리엣(2013)'

와이진 作 '로미오와 줄리엣(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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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노는 일생을 파리 교외에 머물면서 파리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는데 만족했다. 대형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의 가입 권유도 거절했다. 이런 그를 와이진은 "연약한 심장을 가진 겁쟁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약한 심장'을 가진 건 와이진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찍기 위해 바다 속 수십미터 깊이까지 들어가는 그가 "물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왼쪽가슴이 아닌 중앙에 있고, 폐와 달팽이관이 작아 물속에서 장시간 버티기 힘든 조건을 지녔다. 하지만 그는 이내 "물은 어마어마한 매력이 느껴지는 공간"이라며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묘한 심리와 비슷하다"고 웃었다. "촬영을 하다보면 내가 물을 밀어낸 만큼 물도 나를 밀어내요. 마치 연인 간 '밀당'처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죠."

와이진은 그 어떤 소음도 없이 숨소리와 심장박동 소리만 들리는 물속은 엄마 뱃속처럼 평온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장비에 의존해야 하고 숨 쉴 수 있는 한계치가 있다는 생각에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수중 촬영을 할 때는 그와 모델뿐만 아니라 조명, 헤어메이크업 담당 등 현장의 모든 스텝들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대화조차 안 되는 물속 촬영인지라 마음에 드는 수중사진은 아직 없지만 계속 도전할 생각이에요."

"나의 진정한 스튜디오는 바다"라는 와이진은 오는 8월 글로벌 상어 보호 캠페인에 한국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그동안 물속에서 찍었던 작품을 모아 첫 수중사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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