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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카이머, 3타 차 선두 "초반 스퍼트 봤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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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등 그린'에서 버디 6개, 컴퓨터 아이언 샷 앞세워 메이저 우승 시동

마틴 카이머가 114번째 US오픈 첫날 14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파인허스트(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마틴 카이머가 114번째 US오픈 첫날 14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파인허스트(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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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더플레이어스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의 선제공격이 주효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0ㆍ7562야드)에서 개막한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114번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3타 차 선두다.
카이머가 바로 2010년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고, 이듬해 액센추어매치 준우승을 더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이후 내리막길을 타면서 존재감이 없다가 4년 만인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18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부활포를 날렸다.

이날은 첫 홀인 1번홀(파4) 버디로 출발부터 좋았다. 5번홀(파5) 버디를 7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후반 10, 14, 16, 17번홀 등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등 가속도를 붙였다. '거북등 그린'에서 버디 사정거리를 확보하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 일품이었고, 25개의 '짠물퍼팅'으로 스코어를 줄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지금까지 더플레이어스와 메이저를 같은 해에 동시에 제패한 경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1년 더플레이어스-마스터스, 할 서튼(미국)이 1983년 더플레이어스-PGA챔피언십,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1978년 더플레이어스-디오픈 우승 조합을 만든 적이 있다. 카이머에게는 진기록 도전이라는 동기 부여가 추가된 셈이다. "샷이 완벽했고, 특히 퍼팅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보탰다.
2010년 우승자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이글 1개에 버디 1개, 보기 1개의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며 공동 2위(2언더파 68타)에서 추격전에 나섰다. 재미교포 케빈 나가 이 그룹에 있다. 세계랭킹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5위 매트 쿠차, 10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공동 6위 그룹(1언더파 69타)에 속속 진입해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16위(이븐파 70타),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마스터스(2002년, 2006년, 2010년)와 디오픈(2013년), PGA챔피언십(2005년) 등을 제패했지만 이 대회에서 무려 여섯 차례나 2위에 그치면서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넘버 1'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68위(3오버파 73타)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군단은 '취리히클래식 챔프'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공동 16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전반에 2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후반 보기 2개로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어 아쉽게 됐다. 김형성(34)은 스콧의 공동 68위, 이경훈(23)은 공동 88위(4오버파 74타)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들어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는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공동 106위(5오버파 75타), 이번에도 '컷 오프'가 걱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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