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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입원에도 삼성, 전략회의 '예정대로'…회장은 호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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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27일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삼성 "이건희 회장 손발 조금씩 움직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5∼27일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중에도 전 세계 지사, 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년대로 사업 점검 및 사업 계획 확정에 나선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5일부터 사흘에 걸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서 국내외 임원들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각 부문별로 열린다. DS 부문은 권오현 부회장, CE 부문은 윤부근 사장, IT모바일 부문은 신종균 사장이 각각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CE, IM 등 세트 사업 부문이 하루씩 이틀, 반도체·LCD 등 부품 사업과 전사 부문이 하루 회의를 갖는다.

해외법인장을 포함해 전 세계 지사, 법인에 근무하는 임원들이 모두 참가한다. 세트 사업 부문 임원이 500여명, 부품 사업 부문 임원이 150여명 이상이다.

이번 회의는 상반기 결산 점검과 함께 하반기 전략 수립을 위한 자리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는데 올해도 회의 일정 변경이나 축소 없이 예년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의 입원과 관계없이 회의를 진행, 삼성의 '시스템 경영'이 정상적으로 가동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세월호 사고, 이 회장의 입원 등으로 떠들썩한 축제성 행사만 취소한 채 다른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5월말 개최한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도 지난해 2박3일에서 올해 1박2일로 하루 축소했지만 폐지한 행사는 모두 체육대회, 마라톤, 응원전, 불꽃놀이, 가수 초청 등 축제성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이 회장 입원 후에도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굵직한 사업 재편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0일로 입원 한 달째인 이 회장의 병세도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한 달간 심폐소생술(CPR), 심장 스텐트 시술, 저체온 치료, 진정 치료 등을 차례로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며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7∼8시간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입원 9일만인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고 25일 가족들이 입원실에서 삼성-넥슨 야구 경기를 보는 도중 이승엽 선수의 홈런에 야구 중계방송 소리가 크게 나자 눈을 떴다. 의식 회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입원 후 처음으로 눈을 뜬 데 이어 경과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회장의 곁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지키고 있으며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자녀들이 틈이 날 때마다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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