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7일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삼성 "이건희 회장 손발 조금씩 움직여"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5일부터 사흘에 걸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서 국내외 임원들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장을 포함해 전 세계 지사, 법인에 근무하는 임원들이 모두 참가한다. 세트 사업 부문 임원이 500여명, 부품 사업 부문 임원이 150여명 이상이다.
이번 회의는 상반기 결산 점검과 함께 하반기 전략 수립을 위한 자리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는데 올해도 회의 일정 변경이나 축소 없이 예년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의 입원과 관계없이 회의를 진행, 삼성의 '시스템 경영'이 정상적으로 가동중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이 회장 입원 후에도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굵직한 사업 재편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0일로 입원 한 달째인 이 회장의 병세도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한 달간 심폐소생술(CPR), 심장 스텐트 시술, 저체온 치료, 진정 치료 등을 차례로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며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7∼8시간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입원 9일만인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고 25일 가족들이 입원실에서 삼성-넥슨 야구 경기를 보는 도중 이승엽 선수의 홈런에 야구 중계방송 소리가 크게 나자 눈을 떴다. 의식 회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입원 후 처음으로 눈을 뜬 데 이어 경과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회장의 곁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지키고 있으며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자녀들이 틈이 날 때마다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