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축구대표팀의 왼쪽 날개는 미완성이다. 전문 윙어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 득점 기회를 만들 크로스가 관건이다. 측면 수비수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과 2선 공격수 지동원(23·도르트문트)이 분발해야 한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둔 전술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미드필드진의 압박과 중앙 수비가 견고한데 반해 측면 뒷공간이 다소 헐거운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다. 좌우 날개는 물론 측면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는 방법을 연마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자리를 옮긴 김보경(25·카디프시티)도 새 임무에 적응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진영에서는 이용(28·울산)과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쉴 새 없이 전방을 넘나들며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한다. 이들의 원활한 역할 분담이 오른쪽 날개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왼쪽 측면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손흥민(22·레버쿠젠)이 확실한 득점 자원으로 입지를 굳혔으나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줄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 빠른 발과 슈팅 능력이 있는 손흥민은 주로 사이드 라인에서 공을 받은 뒤 가운데로 돌파하며 골을 넣는데 집중하고 있다.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도 날카롭지 못하다.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카)를 대신해 예비 명단에서 급히 합류한 박주호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염증 수술에서 회복하느라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중책을 맡은 윤석영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부정확한 크로스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전지훈련에서도 정확성이 떨어져 낮은 땅볼 패스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과 훈련하면서 조금씩 감을 되찾고 있다. 공을 다루는데 큰 문제는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45)은 멀티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는 2선 공격수들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여러 위치에서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2선 공격수들이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상대 선수의 성향과 단점을 고려해 공격수를 배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영 프로필
▲생년월일 1990년 2월 13일 ▲출생지 경기도 수원 ▲출신학교 장흥초-장흥중-광양제철고 ▲체격 183㎝ 76㎏ ▲포지션 측면 수비수 ▲ 소속팀 퀸스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
-데뷔 2012년 10월 16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3경기
-월드컵 첫 출전
지동원 프로필
▲생년월일 1991년 5월 28일 ▲출생지 제주 ▲출신학교 광양남초-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체격 187㎝ 77㎏ ▲포지션 측면 공격수 ▲ 소속팀 도르트문트(독일)
▲국가대표 경력
-데뷔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
-27경기 8골
-월드컵 첫 출전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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