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중국 로컬 휴대폰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한 요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상승해왔기 때문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성장의 제약 요인들이 존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위협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여겨왔다"면서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중국 6개 주요 업체들의 의미있는 경쟁력 상승이 나타나면서 선진시장과 중남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위협이 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6개 주요 로컬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물량 위주의 경쟁을 진행 중이고 또한 초저가폰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제까지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2% 초반에 머물러 있었다. 또한 출하대수 기준 점유율과 매출액 기준 점유율 간의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6개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부터 의미있는 경쟁력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단순한 글로벌 점유율 상승이 아닌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남미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대부분의 휴대폰업체들이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업체들의 평균 ASP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1분기에 드디어 100달러를 기록했다"면서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2.5%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국 로컬업체의 성장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주로 서유럽과 중국에서, LG전자는 중남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중국에서 이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전망돼 2분기부터 가격 인하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LG전자는 중남미지역에서 이들 중국 업체들로 인해 보다 열악한 영업환경을 맞이할 전망이다. 더구나 미디어텍(MediaTek)이 9월에 LTE를 지원하는 원 칩(AP+베이스밴드)을 출시할 경우 저가폰에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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