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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정의윤, '장타 가뭄' LG에 단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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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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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상승세는 1년도 가지 않았다. 2일 현재 17승 1무 31패로 꼴찌다. 그래도 선수단은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이르면 6월 초 탈꼴지가 기대된다.

사실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다. 특히 마운드는 선발, 중간, 마무리가 그대로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 4월은 LG에게 악몽이었다. 온갖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 레다메스 리즈의 이탈에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 됐고 코리 리오단과 류제국이 연패를 거듭했다. 타선도 필요할 시점에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양 감독은 팀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상적이면서도 내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글쓴이는 그 키를 정의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10년차 선수로 만년 유망주, 미래 4번 타자 등 다양한 기대와 수식어가 뒤따른다. 아직 기대만큼 폭발하진 못했다. 그래도 다행스럽다. 양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김무관 타격코치로부터 집중 조련을 받는다.

정의윤은 넥센의 박병호와 프로 입단 동기다. 첫 시즌은 그가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정의윤은 지난 시즌에야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더딘 성장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과거 발자취일 뿐이다. 팀의 기둥으로 자리를 잡아줘야만 LG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

그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LG는 주전 타자 6명이 왼손을 쓴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오지환, 작은 이병규, 김용의 등이다. 스위치히터인 조쉬 벨도 왼쪽 타석에 서는 경우가 잦다. 팀 전체적으로 볼 때 오른손 타자의 위압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정의윤[사진=아시아경제 DB]

정의윤[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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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박병호의 급성장 덕에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그가 없는 넥센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정의윤은 LG에서 박병호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정신무장은 잘 돼 있는 편이다. 원래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다. 아버지 정인교 씨는 프로야구 포수 출신으로 현재 롯데 2군 감독으로 일한다.

정의윤은 노력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음의 부담과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파워가 좋다. 유연성에 좋은 스웡 궤적도 갖췄다. 타격의 이론적인 이해와 혼란을 정리한다면 빠른 시일 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 그 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최근 삼성의 임창용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때린다. 올 시즌 타석에서는 수를 읽는 노련한 모습도 엿보인다.

체력과 자질이 모두 갖춘 타자는 꾸준히 출장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 LG는 근래 3할 타자를 여러 명 배출했지만 20홈런 타자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정의윤은 멈춰진 역사를 다시 이어갈 유력한 선수다. 그가 터진다면 LG는 내년 시즌부터 4강에 안정적으로 합류할 것이다. 반대로 성장이 더디다면 계속 어려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상위권 팀들의 타선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타율보다도 타점과 장타 생산 능력이 도드라진다. 삼성, 두산, 넥센, NC는 시즌을 마치면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가 4명 이상씩 나올 것이다. 홈런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무기다. 장타력 가뭄에 시달리는 LG에서 정의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길 기대한다.

마해영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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