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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기업가 정신'의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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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아야 할 질병이 아니라 놀라운 능력 발휘하게 하는 보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항공·미디어 기업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IKEA)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 회장,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의 창업자 데이비드 닐먼.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괴짜', '혁신', '열정' 등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기업인들이라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들 모두 어렸을 적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 받았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치료받아야할 병으로 치부되는 ADHD의 이면에 놀라운 '기업가정신'이 숨어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ADHD가 약을 먹고 없애야하는 질병이 아니라 잘만 활용하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숨은 보물이라는 것이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제트블루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든 데이비드 닐슨은 지난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나에게 ADHD를 치료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지 묻는다면 나는 평생 ADHD를 가지고 살겠다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DHD를 통해 나는 특별한 능력을 얻었다"면서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나의 뇌는 끊임없이 최적의 해결책을 탐구하며 혁신을 추구하게 한다"고 밝혔다.

ADHD 보유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감정의 변화가 심해 쉽게 분노를 느끼고 공격적인 성향도 갖고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것은 ADHD의 부정적인 단면만을 강조한 것이다.
ADHD는 창의력과 열정, 새로움에 대한 추구, 멀티태스킹 등 무수한 장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특히 이는 관습을 거부하고 모험정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과 흡사하다. 실제로 ADHD를 가진 성인들 중에 기업가나 프리랜서의 비율이 높은 것도 우연만은 아니다.

ADHD 보유자들은 어떤 일이든 쉽게 싫증을 낸다. ADHD에 걸린 학생들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고역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대상을 발견하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들은 뛰어난 창의력을 보이며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ADHD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사회 부적응자가 될 확률도 있다. 포브스는 그러나 현대사회가 ADHD의 단점을 지나치게 부각한 나머지 이를 훌륭하게 사용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ADHD의 수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심각도를 기준으로 1~10까지 분류한다면 9~10에 해당하는 경우만 약물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5~8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모두 같은 진단을 받고 같은 약을 먹는다. 이와 같은 과잉 진단과 과잉 처방은 분명 문제가 있다.

포브스는 다양성과 창조성이 강조될수록 사회적으로 성공한 ADHD 보유자들이 더 많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안데르센, 처칠 등이 모두 후세에 의해 ADHD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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