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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특수목적견의 역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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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우 국립축산과학원 박사

박응우 국립축산과학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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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며 반려동물로서 사랑을 받고 있는 개는 고대부터 인간과 생활을 같이하며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인간보다 뛰어난 감각적 능력을 활용해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개들이 있는데 이를 특수목적견이라 일컫는다. 고대에는 개의 후각과 인지능력을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부터는 여러 나라에서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특수목적견의 효시인 군견이 양성되기 시작했다.

시대적 변천에 따라 특수목적견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특수목적견의 활동 범위도 보다 전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개 본연의 능력을 이용해 집을 지키는 번견(番犬), 목축과 수렵을 위한 목양견 외에도 조렵견, 사냥견, 산악구조견, 전투용 군견 등으로 활용됐다.
현대에 와서는 목적별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개들을 훈련시킴으로써 재난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것에서부터 동식물 검역, 폭발물, 마약탐지, 문화재 보호를 위한 흰개미 탐지, 시각 및 청각장애인의 도우미 등 특수목적견의 역할이 보다 세분화되고 있다.

국가 간 인적ㆍ물적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국경안보, 마약류 및 불법 식ㆍ의약품의 국내반입 등의 문제가 상존하고 테러와 같은 새로운 위협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해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폭발물탐지견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마약탐지, 인명구조, 검역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수목적견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을 위해 국방부와 경찰청에서는 폭발물탐지견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검역탐지견, 관세청에서는 마약탐지견을 그리고 소방방재청에서는 인명구조견을 각각 양성하고 운용 중에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미비한 실정이다. 최근 특수목적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 말부터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특수목적견 운용기관과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간에 정부 특수목적견의 효율적 운용 및 과학적 연구를 위한 협업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정부기관의 우수한 특수목적견의 체세포를 채취 후 복제견을 생산해 육군, 농림축산검역본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에 보급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가 선진국 이상으로 특수목적견을 효율적, 과학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장ㆍ단기적 연구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단기적 연구전략은 첫 번째로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한 우수개체를 확보하는 것이다. 일반견을 이용한 특수목적견 양성율은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우수한 특수목적견을 복제하면 일반견에 비해 복제견의 양성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개 체세포 복제기술은 가장 단기간에 우수한 특수목적견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특수목적견을 위한 최적의 사양시스템 개발이다. 일반 반려견이 아닌 특수목적견에 최적화된 전용사료 및 사양관리시스템 개발을 개발함으로써 특수목적견의 고유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선 개 유전체 및 육종연구를 통한 품종육성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토종견을 특수목적견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되는 특수목적견은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과 같은 외국품종으로 수입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동경이, 제주개 등 다양한 토종견들이 있다. 이들을 특수목적견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토종견들의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될 수 있다.





박응우 국립축산과학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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