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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추모 열기 속 정부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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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추모 열기 동참하는 시민들 늘어..광주에선 '횃불' 시위까지

[세월호 침몰]추모 열기 속 정부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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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조민서 기자]노동절이자 황금연휴 첫날이었던 1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열기 속 전국 각지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서울 도심 곳곳과 안산에서 촛불시위가 열려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무능에 대해 질타가 이어졌다. 5ㆍ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는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광주 횃불시위는 지난달 30일 저녁 민주노총 광주본부 주최로 노동절을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민들이 행진에 동참했고 '세월호 아이들을 살려내라. 모이자 5월8일 금남로. 심판하자 박근혜'라는 플래카드와 횃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현장사진이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번졌다. 1일 이후 네티즌들은 "광주의 횃불이 들불처럼 대한민국에 번져가길 바란다", "사고난 사람들은 경기도 안산인데 왜 전라도 사람들이 설치는가" 등 횃불시위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조사를 벌이며, 민노총 광주본부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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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4~5명씩 열을 맞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이뤄 식지 않은 추모 열기를 자아냈다. "이런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잊지않겠습니다" 등 제단 옆에 마련된 노란리본과 메모장에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빼곡히 적혔다. 참여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들도 광화문광장에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요청에 제대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서울시민촛불 원탁협의회 측은 3일과 10일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안산에서도 추모 분위기는 여전했다.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와 임시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총 25만5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직장인 조영진(38) 씨는 "아침 일찍 안산 분향소에 다녀왔다. 그렇게 많은 영정사진은 처음 봤다. 갔다오고 난 후에도 그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조합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 나라에서 자라야 합니다 ▲아이들을 가족품으로 ▲정부가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안산시청을 거쳐 안산문화광장까지 2.6㎞를 행진했다. 김영호 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은 "어린 학생들을 살릴 수도 있었지만 이 사회는 못 살렸다. 결국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현 정부를 집중 성토했다.

이날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도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하기에 나섰다. 양금덕(85)ㆍ이동련(85)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미쓰비시 소송' 항소심 1차 변론에 참석한 뒤 분향소를 찾아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참사에 국민들이 충격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부실 운항이나 먼저 탈출한 선장의 무책임함에 있지 않다"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끝내 대형 참사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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