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산 대잠(對潛)유도미사일인 홍상어의 '운명'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침몰한 세월호 수중수색작업에 해군전력이 투입되면서 홍상어의 최종시험평가가 연기된 것이다.
29일 군관계자는 "당초 이달로 예정된 홍상어의 최종 시험발사가 해군의 전력이 세월호에 밀집되면서 다음 달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9년 간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일반 어뢰와 달리 함정에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처럼 발사돼 10여㎞를 날아간 뒤 낙하산을 펴고 물속으로 입수, 목표물을 쫓아가 타격한다. 최대 사거리가 20㎞에 이르고 가격은 18억원이다.
2009년 운용 시험 평가에서 4발 중 3발을 명중시켜 전투용 적합 판정 기준(75%)을 충족한 이 어뢰는 이듬해부터 50여발이 양산돼 전력화했다. 그러나 2012년 7월 동해상에서 이뤄진 성능 검증 목적의 첫 실사격에서 유실돼 해군이 '리콜'을 요구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리콜이 이뤄진 경우 75%란 수치를 충족하는지보다 결함이 완벽히 수정됐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운용을 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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