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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물 story8]군함 만드는 회사 '세일' 대첩…대우조선

최종수정 2014.04.11 15:02 기사입력 2014.04.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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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만드는 회사 팔면 국부유출이지만 외국사 밖에 입질 안해 딜레마

-러시아 경영권 인수 움직임에 노조·지역 정치인 반대
-6조원대 몸값·업황 부진…국내 기업에 팔기도 쉽지 않아
-방위-조선 부문 분리후 조선 쪽만 해외 매각, 새 해법으로


[빅매물 story8]군함 만드는 회사 '세일' 대첩…대우조선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박민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철현 기자, 이윤재 기자, 이창환 기자, 임철영 기자]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금융위)를 찾아 금융위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매각 방침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자리에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매각된 금융위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5%는 국내 33곳, 해외 36개 금융기관 및 펀드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나머지 지분 12% 가량은 매각소위가 열리지 않아 정확한 매각 시기와 절차를 말하기 힘들지만 6.4 지방선거 이후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 지분과 산업은행 지분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방법과 산업은행의 독자적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라는 방정식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매각의 당위성만 있을 뿐 구체적인 매각방법과 매각시기, 인수주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방위산업 부문이 방정식을 푸는 핵심이지만 그 해법을 놓고 말들이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해군의 주력인 전투함 및 구축함, 잠수함 등을 생산하는 국가 방위 산업체다. 따라서 해외자본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국부가 유출되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경남도의회와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 지역 정치인들도 대우조선해양의 해외매각 반대를 결의했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국가의 기밀을 요하는 해군의 주력 방위산업인데 해외 매각시 기술유출 등이 우려된다"며 "국가 경제와 지역 향토기업을 지켜내고 경남도민이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한마음이 돼 해외매각 반대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매물 story8]군함 만드는 회사 '세일' 대첩…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 해외매각은 지난해 처음 나왔다. 지난해 새누리당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문한 러시아 나탈리아 부루키나 금융위원장이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사에서 한국산업은행 보유의 대우조선 지분 인수를 위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발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인수할 기업도 마땅치 않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규모가 6조원에 달할 만큼 금액 자체가 천문학적이다. 국내 기업중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기업은 손에 꼽힌다.

조선업계의 불황이 여전하고 매각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대기업들중에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곳이 거의 없다.

산업은행은 올 상반기중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 31.46%를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측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주식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지만 국내 조선경기 등을 감안해 매각 가능한 시점에 매각공고를 실시하고 6개월 이내에 매각절차를 종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매물 story8]군함 만드는 회사 '세일' 대첩…대우조선

하지만 마땅히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올해 상반기내에 매각공고가 나올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2008년 한화그룹과 포스코-GS 컨소시엄 등이 인수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을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그룹은 인수가격으로 6조5000억원 제시했다. 한화는 산은 보유 지분과 캠코 지분(현 금융위 지분)을 함께 살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화 측이 2009년 1월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이 전면 중단됐다. 한화는 산업은행에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납부했지만 인수 포기로 대금을 돌려받지 못해 소송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또 다른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와 GS그룹의 컨소시엄은 구성한 지 1주일도 안돼 깨졌다. 후일담이지만 포스코 측은 7조원대의 입찰금을 생각했지만 GS그룹은 5조원대를 생각하고 있어 양사의 견해 차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을 놓고 당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이구택 포스코그룹 회장간 고성이 오고갔다는 후문.

전문가들은 인수주체란 방정식을 풀기 위해 일각에선 방위산업 부문 정리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방위산업 부문과 조선부문을 분리 한 뒤 조선부문만 해외로 매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야드가 여러 곳에 있다"며 "방위산업 부문과 조선해양 조선부문을 분리한 뒤 매각하면 해외 매각에 따른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우조선해양 방위산업부문의 매출은 전체 회사 매출의 10%인 1조4000억원 정도며, 직원은 900여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에 이은 국내 2위 조선회사로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5조원, 영업이익은 4400억원에 달했다. IMF 구제금융 시절 대우그룹의 해체로 뜻하지 않게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됐지만 여전히 우량한 재무구조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국내 IB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덩치가 너무 크고 조선업황도 안좋아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할 만한 회사가 많지 않다"며 "채권단에서도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매각 시기와 상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A 특별취재팀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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