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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슈퍼볼 광고 훌륭'…애플 초조함 컸다"

최종수정 2014.04.07 08:32 기사입력 2014.04.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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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간 2차 특허소송

애플, 삼성간 2차 특허소송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애플 간 2차 소송 공방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문건 및 증언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에서 속개된 재판에서 삼성은 애플 측 증인으로 나선 필 실러 애플 수석 부사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통해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약진, 특히 삼성 브랜드의 급성장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삼성의 슈퍼볼 광고를 본 후 실러 부사장이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은 "삼성의 슈퍼볼 광고는 꽤 훌륭했다"며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애플이 1997년부터 '다른 생각(Think Different)'이라는 문구를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디자인드 바이 애플 인 캘리포니아(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로 광고 문구를 바꾼 점도 지적됐다. 삼성 측은 문구 교체의 원인에 대해 애플 내부 자료와 언론 보도 등을 제시하면서 "애플이 삼성의 브랜드 파워 급성장에 초조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광고 대행업체를 교체해야겠다"고 말한 실러의 이메일과, '아이폰을 구매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애플 브랜드에 대한 신뢰'라는 조사 결과 등도 공개됐다. 삼성 측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애플의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이지, 애플이 주장하는 5개 특허에 따른 제품 특징들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실러는 문건들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문건들의 작성 동기는 삼성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은 진술을 했다.

이날 삼성은 애플 영업팀이 외부 회의용으로 작성한 문건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대로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안드로이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이 지적돼 있다.

문건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300달러 이상의 대화면 제품과 300달러 이하의 저가 제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경쟁 업체들이 하드웨어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고 일부는 생태계도 키워놨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당 문건이 작성된 무렵 인기를 누리고 있던 삼성 갤럭시노트를 염두에 둔 경계감으로 해석됐다.

2차 소송의 공방은 '애플 대 안드로이드'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모두진술에서부터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 특히 삼성의 성장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애플이 주장하는 아이폰·아이패드의 '독보적 혁신성'에 대한 설득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번 소송이 '애플 대 구글 안드로이드'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미국기업 대 미국기업의 공방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차 소송 당시 효과를 거뒀던 '아이폰·아이패드의 혁신성'을 내세우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개발은 기본적으로 애플 아이폰을 베끼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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