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지난 2주 사이에 유럽의 서로 다른 나라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이후 벨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유럽에서 총 나흘간 머물렀다. 반면 시 주석은 지난달 22일 부터 이달 1일까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4개국에 11일간 머물렀다.
이와는 달리 시 주석의 무역관계 증진 강조는 구애에 가까웠다. 시 주석은 유럽 순방 일정 중에 장소를 옮길 때 마다 각국 정상들에게 EU-중국 간 무역관계 강화를 주문했다. 또 지난달 31일 브뤼셀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회동 때는 물론 이달 1일 브루제에 있는 유럽대학교 공개강연에서도 유럽이 중국과 더 폭넓은 범위에서 교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양 국 정상의 서로 다른 무역관계 증진 강조 방식이 두 국가가 처한 현실과 관련 있다고 풀이했다.
환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TTIP, TISA(복수국 간 서비스무역협정) 모두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참여가 배제돼 있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TPP· TTIP· TISA 협정에 대해 얘기할 수록 긴장하는 것은 중국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